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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 고뇌하는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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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老松
댓글 0건 조회 1,274회 작성일 13-04-07 21:01

본문

[인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스치며 울고 웃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가 이제 남아서 내게 미소를 보내겠나.

그대의 삶이 아무리 엄청나 보여도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듯이
그대가 나와 함께 누우면 너만 이라든가.

너만을 위해서라는 언약이나 속삭임도
바람처럼 흩어지고 세월은 또 가고
어제처럼 새들이 울고 꽃이 피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서로의 매듭을 만들고


[삶]

살아 숨쉬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길가의 들꽃인들 마구 딸 수 있겠는가
아름답다 느끼는 건 그대의 마음
보듬고 싶다는 건 그대의 욕심
꺾이는 순간이 들꽃에겐 종말이라네.

낚시에 걸려드는 고기를 생각해 보았나
한 끼의 식사를 취하려다 매달리는 물고기를
그 또한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
함께 사는 네 이웃을 헤아릴 수 있을 때,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정 그대에게 환희가 있다는 말에
예수나 석가의 이름을 빌려야 하나
그들인들 그대를 대신해 살아 주겠나.

[태양]

태양을 보게나 살아남아 있는 동안
얼마나 태양을 보며 푸른 하늘과 숨을 쉬겠나
등을 돌리면 보이는 건 그림자뿐,

아무리 그대가 삶을 버리고 싶을 만큼
지쳐 있다 해도 나는 부러워하지
그대의 한숨이나 눈물도
무덤 속보다는 행복하지 않은가.

비록 여기는 죄인도 판사도 없고
그 누구에게 지배받지도 않지만
모차르트도 연주를 멈추었고
고흐도 붓을 놓았다네.

[임종]

때때로 임종을 연습을 해두게
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해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고 나면,

슬픈 기색을 보이던 이웃도 이내 평온을 찾는다네
떠나고 나면 그 뿐 그림자만 남는 빈 자리엔
타다 남은 불티들이 내리고
그대가 남긴 작은 공간마저도 누군가가
채워 줄 것이네.

먼지 속에 흩날릴 몇 장의 사진
읽혀지지 않던 몇 줄의 시가
누군가의 가슴에 살아남은 들
떠난 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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